월경 주기에 따른 피부상태의 변화와 그 원인
성누가병원 한방과 - 황보수민 원장
월경이 다가오기전, 25세 미영씨는 굳이 날짜를 체크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월경 직전이면 항상 올라오는 턱 주위 여드름 때문입니다.
월경만 다가오면 엉망이 되는 피부 때문에 월경전 증후군이 아니더라도 그날이 다가오면 더욱 예민해집니다.
월경에 따른 피부 변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여성은 평균 28일에 한 번 월경을 겪습니다. 월경 주기란 난자의 성숙 및 배란과정을 거치며 두꺼워졌던 자궁내막이
탈락되는 28일의 일정한 주기를 일컫는 것으로 체내 호르몬 변화에 따라 시작되고 끝나게 됩니다.
한 달의 월경주기를 월경기, 난포기, 배란기, 황체기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월경 시작일부터 월경이 끝나는
기간을 월경기, 난포 성숙이 시작되어 배란되기까지의 기간을 난포기, 성숙된 난자가 난소 밖으로 배란이 일어나는
시기를 배란기, 배란 후부터 월경시작 전까지의 기간을 황체기로 분류하며 이 중 어느 시기냐에 따라 체내 호르몬 분비 및
혈중 호르몬 농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난포기는 난소에서 난자가 성숙되는 과정으로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호르몬은 피부내 엘라스틴과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의 생성을 촉진시켜 피부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 난포기에는 피부가 촉촉해지고 안색이 맑아지면서 평소의 피부트러블이 감소합니다.
황체기는 배란 이후 자궁내막에 착상이 용이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난소에서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증가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지방세포의 활동이 촉진되고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 등의 피부문제를 일으킵니다.
기존 피부질환을 갖고 있던 여성이라면 특히 이 시기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그 예로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습니다.
월경기는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월경 주기 중 에스트로겐이 가장 적은 시기로 피부의 문제가 가장
많이 생기는 때입니다. 혈액 순환이 저하된 상태로 피부색이 어둡고 주근깨와 잡티, 다크서클이 발생되고,
피부가 건조해져 거칠어지게 됩니다.
배란기에는 황체호르몬의 증가로 피지 분비가 촉진되어 황체기 때와 마찬가지로 여드름과 같은 피지과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때 건성 피부의 경우 피지분비 증가로 피부가 개선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정상적인 범위 내의 생리적 변화 외에 병리적인 이유로 월경이상과 피부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무월경 또는 희발월경과 함께 체모가 늘어나고, 여드름이 증가하거나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체내 남성호르몬이
과다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질환의 범위에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남성호르몬 과다의 원인 질환으로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종양,
유전질환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월경이 血의 생성에 관여하는 肝,脾,腎의 장부들과 衝, 任脈이라고 하는 기능계가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울체되면 월경과 관련한 다양한 증상과 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으며
월경주기에 따라 악화되는 피부질환도 그 중 하나로 보았습니다. 기기의 흐름이 어떤 이유로 인해 울체되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肝鬱氣滯형이나 생식기능계가 차가워져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寒凝瘀滯형 등이 월경 주기에 따른 피부질환이 일어나는 타입에
해당되며, 각각의 타입에 따라 근본 치료를 해주면 직접적인 피부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히 피부질환이 호전 경과를 보입니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한방치료를 통해 월경 주기가 개선되고 호르몬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피부질환이 감소하게 됩니다.
해당사항이 있으시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 여부 결정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