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관절 중 하나다.
이러한 무릎 관절 속에서 완충 작용, 하중 분산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조직이 바로 반월상 연골판이다.
문제는 반월상 연골판이 어떤 이유로 파열돼 극심한 무릎 통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의 내측, 외측에 각각 하나씩 존재하며
대퇴골, 경골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스포츠 활동 중의 부상, 잘못된 착지, 무릎 비틀림,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이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젊은 층에게는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점프 후 충격 등 외상에 의한 손상이 많다.
중장년층에서는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도 연골판이 찢어질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손상을 방치할 경우 무릎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데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무릎 통증 및 붓기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쪼그려 앉을 때, 또는 앉았다 일어설 때 유난히 무릎이 아프고 ‘뚝’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잠김 현상 또는 관절이 어긋난 듯한 불안정한 느낌 등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손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 하중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에 관절면 연골이 빠르게 마모된다.
나아가 관절 내 염증 물질이 증가하면서 연골조직에 염증성 손상마저 가해진다.
이는 결국 관절염의 악순환을 불러온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연골판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 수년 내에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월상 연골판 손상 환자의 약 50%는 10~20년 내에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정밀 진단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병력 청취, 신체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는데 특히 MRI 등을 통해 정확한 파열 위치와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손상의 정도, 위치, 환자의 연령과 활동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 기능의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
관절경을 통한 절제술, 봉합술이 필요하다.
절제술은 손상된 연골판을 일부 제거하는 수술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관절염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봉합술은 찢어진 연골판을 꿰매어 원래 구조를 복원하는 조직 보존 치료 방법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절 건강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법이다.
다만 혈류가 잘 도는 외측부 파열에 국한되며 수술 후 일정 기간 체중 부하 및 활동 제한이 뒤따른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은 한 번 손상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 올바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이후에는 맞춤 치료 뿐 아니라 재활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 관리로 무릎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절염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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