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배뇨장애는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 대개 소아 배뇨장애는 성인에 비해 드물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 시행된 만 5-13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전국 규모의 연구에서 약 16.6%가 과민성방광을 가지고 있음이 보고되었는데, 이는 일본의 소아 과민성 방광 유병률인 17.8%와 비슷하며, 성인의 과민성방광 유병률 16.5%와도 비슷한 수준에 속한다.
▲ 배뇨장애란?
배뇨장애란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를 포괄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소아의 배뇨장애는 크게 신경학적 원인이 있는 신경인적 배뇨장애와 그렇지 않은 비신경인성 배뇨장애로 나뉜다. 이 중 비신경인성 배뇨장애가 발생 빈도가 더 높고 소아에서 흔하다.
배뇨 장애의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소변을 지리는 것, 예기치 않게 갑자기 소변이 보고 싶은 것, 배뇨를 시작하기까지 상당히 시간일 걸리는 것, 배뇨를 하기 위해 배에 힘을 주는 것 등이 포함된다. 다만, 배뇨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져 성인형 배뇨가 확립되는 만 5세 이후에 평가해야 한다.
배뇨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소아에서 신경학적 원인이 없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된다. 과민성방광을 가진 소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배뇨장애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 소아시기의 배뇨장애가 성인 배뇨장애 위험성을 2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배뇨장애가 지속되면, 성장하는 소아의 요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신장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을 정도로 방광이나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소아 배뇨장애 치료, 잘못된 배뇨 습관 필요
소아 배뇨장애 치료에 있어서는 배뇨 자세와 배뇨 행위에 대한 교정이 중요하다. 세심한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고 잘못된 배뇨 습관이 있다면 교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자 아이가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볼 때 의도적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는 자세는 잘못된 습관이다.
골반저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뇨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므로 오래되면 여러 배뇨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 놀이 등에 몰두하다가 배뇨시간을 놓치고 소변을 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반드시 교정해야 할 습관이다.
▲ 교육하여야 할 올바른 배뇨습관
-소변이 마려우면 일부러 참지 않고 즉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소변을 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소변을 본다.
-낮 시간 중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소변을 보도록 노력한다.
-재미있는 놀이나 일과시간 중이라도 소변이 마려우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본다.
-바른 자세로 소변을 본다. 까치발을 하고 소변을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음식을 먹으면서 소변을 보지 않는다.
-급하게 소변을 보지 않는다. 소변을 본 후 급하게 화장실에서 뛰어나오지 않는다.
-소변을 볼 때 속옷이 젖지 않도록 주의한다. 속옷이 소변으로 젖으면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배에 힘을 주어 소변을 보지 않으며 여유를 가지고 소변을 본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성기의 위생을 잘 유지한다.
평상시 아이가 호소하는 배뇨 증상을 잘 관찰하고, 바른 배뇨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보수민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