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계절이 도래하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 역시 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무릎 관절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마저 늘면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격렬한 스포츠 활동 때문에 무릎 관절 주변 구조물이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봄철 스포츠 활동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흔한 무릎 질환으로 꼽힌다.
반월상연골판이란 무릎 관절 내측, 외측에 각각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조직을 말한다.
해당 조직은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체중 부하로부터 오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쿠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물은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무릎 비틀기와 같은 강한 회전력 또는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주로 축구,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젊은층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의 탄성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시 가장 먼저 느껴지는 증상으로 무릎 통증을 언급할 수 있다.
걸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힘이 빠지고 통증마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딸깍하는 소리, 관절 안에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
무릎이 잠겨 움직이지 않는 현상 등도 흔하다.
나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이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할 경우 손상 부위가 점점 넓어지는데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큰 문제는 반월상연골판의 경우 혈류 공급이 거의 없어 자연 치유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 및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함께 신체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연골판 손상은 수평형, 방사형, 종형, 수직형, 복합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구분된다.
더불어 파열의 위치와 범위, 증상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진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초기에는 통증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관절 주변 조직 회복을 돕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염증 완화를 위한 무릎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하지만 손상 범위가 넓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통해 최소 침습적으로 시행되는데
찢어진 부위만 제거하는 부분절제술, 찢어진 연골을 꿰매는 봉합술,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연골을 제거하고
기증 연골로 대체하는 이식술 등 세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봉합술은 연골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 유리하다.
이식술은 마지막 수단으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6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무릎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3~6개월이 소요된다.
수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 치료다.
보조기 착용과 체중 부하 제한을 시작으로 대퇴사두근 중심의 근력 강화 및
무릎 가동범위 회복 훈련 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무릎 관절에
부담이 적고 하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재활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 붓고 불편하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하고 빠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