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중장년층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어깨 질환으로 악명이 높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 및 유착이 발생하여 극심한 어깨 통증, 어깨 운동장애 등을 일으킨다.
오십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오십견의 주된 발병 원인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를 꼽는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주변의 조직이 약해지고 염증마저 나타나 어깨 통증 및 움직임 제한 등을 일으킨다는 것.
오십견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외상 없이도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움직임마저 제한되는데 특히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는 행동이 불편할 수 있다.
이후 팔을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서서히 진행된다.
실제로 오십견 초기에는 경미한 불편감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오십견이 장기화되면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아픈 쪽으로 눕기가 어려워 수면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오십견 환자는 종종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 증상을 조기 발견에 치료 타이밍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오십견 진단은 초기 단계에서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 진찰이나 기본적인 영상 검사(X-ray, 초음파 검사)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의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십견이 진행되고 증상이 심화될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어깨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MRI 검사는 어깨 힘줄의 상태와 다른 동반 손상을 확인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오십견 치료는 질환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 단계라면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근육 및 신경에 주사 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완화하고 체외 충격파 치료로 염증을 제거하며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도수치료는 어깨 관절의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이때 관절수동술이라고 불리는 '브리즈망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오십견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어깨에 국소마취를 시행한 후 의료진이 직접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굳어진 관절막을 부드럽게 하는 시술 원리다.
브리즈망 시술 후 어깨 통증이 빠르게 완화되고 어깨의 운동 범위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절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 부담을 최소화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브리즈망 치료 후 재활치료를 꾸준히 시행해
어깨 관절 주변 조직이 다시 굳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 후 재활치료 노력을 소홀히 하면 강제적으로 관절낭을 풀어주었던
조직들이 다시 들러붙어서 어깨가 굳어질 수 있다.
때문에 약 3개월 정도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적극적인 관리와 재활 운동 노력인데 시술 후에도
어깨 관절이 다시 굳지 않도록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어깨의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처럼 오십견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어깨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