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퇴행성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고령층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417만897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83%가 60대 이상의 노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 극심한 무릎 통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거동마저 불편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큰 문제는 치료마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릎 관절 내 연골이 크게 손상된 상태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연골은 무릎 관절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조직이다.
하지만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자연 재생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어도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
즉, 연골이 사라지면 인공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이식해 무릎 본연의 기능을 복구 시키는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을 절개해 관절을 깎아낸 후
인공으로 제작된 관절 모양의 기기를 식립하는 치료법이다.
이처럼 척추 마취가 필요한 수술인 데다가 사후 장기간의 재활 과정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연골 상태가 악화되기 전 조기 발견해 인공관절 수술 대신
연골을 보존하는 원리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병증을 분류하는 방법으로 켈그렌-로렌스(KL) 등급, ICRS 등급을 꼽을 수 있다.
KL 1등급은 관절을 움직일 때 간헐적 통증이 느껴지는 단계다.
KL 2등급으로 발전할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KL 3등급은 연골 마모가 지속돼 가만히 있어도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단계다.
KL 4등급에 다다르면 연골이 거의 닳아 뼈가 직접적으로 충돌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ICRS 등급은 연골 손상 정도를 구분하는 방법이다.
ICRS 1등급은 손상이 경미한 상태, 4등급은 연골 아래뼈까지 손상되어 있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연골 손상이 경미한 KL 2~3등급, ICRS 1~3등급 상태라면
수술 대신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채취한 자가줄기세포를 활용해 시행하는 주사 치료다.
골수줄기세포 치료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을 통과한 치료법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인증 받았다.
환자 골수를 채취한 다음 줄기세포를 추출해 원심분리기로 농축하여 무릎 관절강 내에 주입하는 원리다.
이를 통해 무릎 통증 개선, 연골 재생 효과 등을 나타낸다.
자가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환자의 골수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고 배양을 하지 않아 유전자 변형 위험이 적다.
무엇보다 전신마취 및 절개, 배양 과정 없이
시술 당일 주사치료를 진행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아울러 1회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2~3기에 해당하는 환자라면 나이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환자 몸에서 골수줄기세포를 채취하고 농축한 다음 주사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청결한 환경, 의료진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며
“골수줄기세포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추출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농축 과정 역시 중요하므로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퇴행성관절염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함께
체중 조절,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자세 유지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