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겪습니다. 월경기 초반의 생리통은 어떤 이에겐 아예 느껴지지 않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끔찍할 정도의 강한 통증으로 옵니다.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생리통이 심한 분들은 ‘식칼로 배를 관통하는 것 같은 통증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너무 심해서 약국에서 산 진통제 한 통을 그날 다 먹는다’며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고 하는 물질이 과다하게 생성되면서 발생합니다. 자궁수축이 불규칙하게 또는 과다하게 일어나면서 자궁 허혈상태가 유도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복통뿐 아니라 오심, 구토, 설사, 어지러움, 요통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생리 시작 수시간 전 발생하여 1-3일간 지속됩니다.
생리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 원발성 생리통이라 하고, 골반내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를 속발성 생리통이라고 합니다. 심한 생리통의 경우, 일상적인 생활 및 사회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생리통을 겪는 여성의 대부분이 원발성 생리통이지만, 25세 이후에 생리통이 갑자기 생겼거나, 월경과다·희발월경·월경간 출혈이 있는 경우, 강도가 매달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성교통과 배변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속발성 생리통이 의심되면 골반 및 복부 진찰, 질, 자궁경부, 자궁 및 난소 진찰을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저 질환이 없다면, 아래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의 악화를 막고,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1. 아랫배를 따뜻하게 찜질해 줍니다. 반신욕도 괜찮습니다.
2. 차가운 음식, 기온이 낮은 환경과 습한 장소를 피합니다.
3. 조이는 옷을 피하고 편안한 옷을 입습니다.
4.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집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5. 생리기간 중 성관계를 피합니다. 정기적인 성관계를 합니다.
6. 적정체중을 유지합니다.
7. 연 1회 정기검진을 받습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궁의 과긴장을 풀어주고 골반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생리통을 기체, 어혈, 한습, 기혈허약 등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체 및 어혈의 경우 기혈순환을 촉진하여 자궁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어혈을 배출시켜 통증을 완화합니다. 도인, 홍화 등의 약물이 이에 해당합니다.
차고 습해서 생기는 경우에는 하초를 따뜻하게 하고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데, 오수유, 육계 등이 해당됩니다. 평소 기혈이 허약하고 혈류량 자체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보익제제를 통해 골반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자궁환경을 개선시킵니다.
생리통을 겪는 여성은 60-93%에 이르지만 이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비율은 15% 밖에 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생리통 치료의 목표는 자신의 생활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통증을 조절시켜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생리통을 겪는 여성분들은 충분한 정보를 알고, 꾸준한 치료 및 조절로 통증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보수민 원장 (한의사)>